서울용달 ; 쉼표가 주는 여유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서도 소리만 들릴 뿐 
마음에 감동이 흐르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방글방글 웃고 있는 아기를 보고도 마음이 
밝아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식구들 얼굴을 마주 보고도 살짝 웃어 
주지 못한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창 문을 비추는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오랜만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를 받고 "바쁘다"는 
말만 하고 끊었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뒤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기 
위해 한번 더 뒤돌아 보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슬플 때 거울 보며 웃을 수 있는 
미소가 내게 있기에 난 행복합니다

소중한 사람들의 이름을 부를 수 있는 
목소리가 있기에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잠이오지 않는 밤에 별의 따스함을 들을 수 
있는 귀가 있기에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온몸에 힘이 빠져 걷기도 힘들 때 기대어 
쉴 수 있는 슬픔이 있기에 나는 행복합니다

내 비록 우울하지만 나보다 더 슬픈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발이 있어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내 가진 것 보잘것 없지만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편지 하나 보낼 수 있는 힘이 있어 행복한 사람입니다

내 가슴 활짝 펴 내 작은 가슴에 나를 위해 주는
사람을 감싸 안을 수 있어 나는 진정 행복한 사람입니다

힘들 땐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서 나는 행복합니다
외로워 울고 싶을 때 소리쳐 부를 친구가 있는 나는 행복합니다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할 머리가 내게 있어 나는 참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