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소중히 간직하며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이별이 찾아 왔습니다
남자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5년이나 외국으로 떠나있게 되었습니다
몸이 떨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그들을 두렵게 만들었습니다
출국을 몇 일 앞둔 날 남자가 여자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떠나고 일 년째 되는 날 자기에게 장미꽃을 보낼께 그 장미가 백 송이가 않되면 날 기다리지말고 만약 백 송이가 되면 꼭 기다려 줘 약속 할 수있겠어?"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남자가 떠난 후 꼭 일 년이 되는 어느 날 예쁜 카드와 함께 장미꽃이 배달 되었습니다
여자는 장미 꽃송이를 헤아리고 또 헤아렸지만 장미는 99송이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여자는 너무나 실망하여 카드를 읽을 생각도 못하고 울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다른 남자를 만나 결혼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5년이란 긴 시간이 흐른 뒤 마침내 돌아 온 남자는 여자가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어있는 것을 알았지만 꼭 한 번은 만나서 물어 볼 것이 있다며 여자에게 만남을 청했습니다
어렵게 마주한 자리에서 남자가 물었습니다
"장미 꽃송이를 세어 보았는지요"
"네, 99송이 더군요"
"맞습니다 카드는 읽지 않았나요?"
"카드요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남자는 고개를 끄덕인 후 조용히 자리를 떠났습니다
여자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토록 사랑했던 한 남자가 그녀를 위해 보낸 장미 꽃다발 사이에 끼어 놓은 단 한 줄의 사연을?
"마지막 한 송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당신입니다"
우리는 서로를 신뢰하는 듯하면서도 아주 조그마한 일에서 오해하고 또 그것을 확인조차 안하고 혼자 단정지어 버리고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애 속에서 서로 불필요한 오해 만 없이 살아도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아름답고 행복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