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눈물

어린 외아들을 둔 부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약속을 어긴 아들에게 아버지는 말했습니다.

"다시 한번 약속을 어기면 그때는 추운 다락방에 가두어 버릴 거야!"

그러나 아들은 또 다시 약속을 어겼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다락방에 가두고 말았습니다.
그 날 밤은 유난히 눈보라가 몰아치고 기온이 뚝 떨어져서 몹시 추웠습니다.

다락방의 아들 생각에 부부는 서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였습니다.

아내가 슬그머니 일어나는 것을 보고 남편이 말했습니다.

"당신 마음은 아프겠지만 그 애를 지금 다락에서 대려오면 앞으로는 부모의 말을 듣지 않을게요."

아내는 다시 자리에 누웠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슬그머니 일어나면서 말했습니다.

"화장실에 다녀오리다."

남편은 화장실에 가는 체 하면서 다락으로 올라갔습니다.

아들은 추운 다락방의 딱딱한 바닥에서 이불도 없이 웅크린 채 잠들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그 옆에 말없이 누워 팔베개를 해주고 아들을 꼭 끌어 안아 주었습니다.

그렇게 그날의 겨울밤은 길게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문득 눈을 뜬 아들의 두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창가에 쏟아지는 별빛은 사랑으로 가득 찬 아버지의 따뜻한 눈빛처럼 느껴졌습니다.

가장 추운 곳에서 마음만은 가장 따뜻한 밤이었습니다.

물질이 없다는 것은 견디기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버려졌다고 하는 느낌은 더욱 사람을 아프게 합니다.

실패와 좌절이 우리를 괴롭게 하지만 그보다 더욱 절망적인 것은 사랑 받지 못한다는 생각입니다.


소와 사자가 있었습니다.
둘은 죽도록 사랑합니다.
둘은 결혼해 살게 되었습니다.

둘은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소는 최선을 다해서 맛있는 풀을 날마다 사자에게 대접했습니다.

사자는 싫었지만 참았습니다.
사자도 최선을 다해서 맛있는 살코기를 날마다 소에게 대접했습니다.
소도 괴로웠지만 참았습니다.
참을성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둘은 마주앉아 얘기 합니다.
문제를 잘못 풀어 놓으면 큰 사건이 되고 맙니다.
소와 사자는 다툽니다.
끝내 헤어지고 맙니다.

헤어지고 서로에게 한 말 [난 최선을 다했어]였습니다.
소가 소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고 사자가 사자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면 그들의 세상은 혼자사는 무인도입니다.

소의 세상... 사자의 세상일 뿐입니다.
나 위주로 생각하는 최선. 상대를 못보는 최선. 그 최선은 최선일수록 최악을 낳고 만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