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마음이

그대 마음이 파란 하늘이었으면 좋겠어요.
높게 날아오르는 종달새처럼 맑고 고운 노래가
내 마음에 울려 퍼질 수 있는 지저귐이었으면 하니까요.

마음이 맑은 호수에 어여삐 노니는 백조였으면 좋겠어요.
자욱한 물안개가 걷히고 평온이 찾아온 잔잔한 호수에서
그대와 둘이 백조의 아름다운 날갯짓을 하고 싶으니까요.

그대 마음이 비 갠 화창한 날이었으면 좋겠어요.
창문을 열어 쏟아지는 빗소리에 그대 눈에 허전한
눈물이 흐르고 누군가 그리워 발버둥 치며 목놓아
우는 그대 모습을 비 개여 나타나는 무지개색으로
그대 마음에 예쁜 미소를 그려 넣고 싶으니까요.

그대 마음이 떠오르는 태양이었으면 좋겠어요.
마음속에 빗장을 열어 아픈 만큼 성숙하고. 슬픈 만큼
아픔 없이 마음속에 기쁨만 쑥쑥 자라났으면 좋겠어요.
환하게 미소 지으며 떠오르는 저 태양처럼 말이에요.
- 김영국. 글 중에 -
 

님을 기다리는 오뉴월 서릿발 지지 않는 안개도

이별의 아픔이 가랑비 처럼 바람에 떠다닐 때

그 빛깔 푸르도록 제 속의 깊이를 가늠합니다.

그늘 없는 산이 가을을 아파하며 산 아래 내려앉고

님이 온다하여 잡아 끌어 올리는 계곡의 물소리

그렇게 그리워 하던 당신이었나요

사랑 그 문 뒤에서 안개가 구름처럼

구름이 당신처럼 파도처럼 신비의 사랑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