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멈추어 있지 않고 지나간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는다.
좋은 일이든 궂은 일이든 우리가 겪는 것은 모두가 한때일 뿐,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은 세월도 그렇고 인심도 그렇고 세상만사가 다 흘러가며 변한다.
인간사도 생애의 과정을 보면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이 지나가는 한때의 감정이다.
이 세상에서 고정 불변한 채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세상일이란 내 자신이 지금 당장 겪고 있을 때는 견디기 어려울 만큼 고통스런 일도
지내 놓고 보면 그때 그곳에 그 나름의 이유와 의미가 있었음을 뒤늦게 알아 차린다.
이 세상일에 원인 없는 결과 가 없듯이 그 누구도 아닌 우리들
자신이 파놓은 함정에 우리 스스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겪는 온갖 고통과 그 고통을 이겨 내기 위한 의지적인 노력은
다른 한편 이 다움에 새로운 열매가 될 것이다. 이 어려움을 어떤
방법으로 극복하는가에 따라 미래의 우리 모습은 결정된다.
누구나 살면서 어느 날 문득 가슴 한쪽이 베인 것 같은 통증을
느낄 만치 낯선 그리움 한 조각 간직하고 있지 않는 사람 어디 있을까요
단지 한 편의 예쁜 시와 감미로운 음악으로 허기진 마음 채우고 있을 뿐이지요
누구나 살면서 어느 날 문득 그 사람의 어깨에 기대어 참고 또 참았던
뜨거운 눈물 펑펑 쏟아 내고 싶을 만큼 보고 싶은 한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단지 잊은 척 속마음 감추고 애써 웃고 있을 뿐이지요
누구나 살면서 어느 날 문득 생각만으로도 목이 메어 숨이 턱 하고 멎어 버릴 만치
오랜 세월 눈물로 씻어도 씻겨지지 않는 슬픔 한 조각 없는 사람 어디 있을까요?
단지 세월이라는 이름으로 덧입혀져 슬픔조차도 희미해져 있을 뿐이지요
누구나 살면서 어느 순간에 목에 걸린 가시처럼 뱉을 수도 삼킬 수도 없을 만치
아물지 않고 아픔으로 남아 있는 상처 한 조각 없는 사람 어디 있을까요?
단지 작은 상처를 가진 사람이 큰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보듬어 주며 사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