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시장에는 오늘도 일자리에 대한 기대를 안고 새벽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인해 공사장 일을 못한 지 벌써 한 달째입니다
오늘도 인력시장에 모인 사람들이 가랑비를 맞으며 서성거리다 절망을 안고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아내는 지난달 부터 시내에 있는 큰 음식점으로 일을 다니며 내 대신 힘겹게 가계를 꾸려 나갑니다
나는 엄마없는 초라한 밥상에 둘러앉은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한숨만 토해 냅니다
아이들만 집에 남겨두고 오후에 다시 집을 나섰습니다
혹시라도 주인 집 여자를 만날까 봐 발소리를 죽입니다
벌써 여러 달째 밀려있는 집세를 생각하면 나는 어느새 고개 숙인 난쟁이가 되어 버립니다
저녁에 오랜 친구를 만나 일자리를 부탁했습니다
친구는 일자리 대신 삼겹살에 소주를 샀습니다
술에 취해, 고달픈 삶에 취해 산동네 언덕길을 오르자
무수한 별빛들이 내 얼굴로 떨어집니다
집 앞 골목에 들어서니 귀여운 딸아이가 달려와 안깁니다
아빠, 엄마가 오늘 고기 사왔어 아빠 오면 먹는다고, 아까부터 아빠 기다렸어 아내는 늦은 시간 저녁 준비로 분주했습니다
사장님이 애들 주라고 이렇게 고기를 싸 주셨어요
그렇지 않아도 상호가 며칠 전부터 고기 먹자고 했는데. 어찌나 고맙던지. 집세도 못 내면서 고기 냄새 풍기면 주인 볼 면목이 없잖아 저도 그게 마음에 걸려서 지금에야 준비하는 거예요
열한 시가 넘었으니까. 다들 주무시겠죠 뭐 불고기 앞에서 아이들 입은 꽃잎이 됩니다
그런 아이들을 바라 보며 아내는 행복 해 합니다
천천히 먹어, 체할까 겁난다.
엄마, 내일 또 불고기 해줘. 알았지 내일은 안 되고, 다음에 또 해줄게 우리 상호 고기가 많이 먹고 싶었구나,"응.”
아내는 어린 아들을 달래며 내 쪽으로 고기 몇점을 옮겨놓습니다. 당신도 어서 드세요
나는 아까 친구 만나서 저녁 먹었어 당신이 많이 배고프겠다 어서 먹어
나는 아내의 성화에 못이겨 고기 몇점을 입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마당으로 나와 달빛이 내려앉은 수돗가에 쪼그리고 앉아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훔쳤습니다
아내가 가져온 고기는 음식점 주인이 준 게 아닙니다
손님들이 남기고 간 고기를 비닐봉지에 서둘러 담았을 것입니다
아내가 구워준 고기에 누군가 씹던 껌이 노란 종이에 싸인 채 섞여 있었습니다
아내가 볼까봐 얼른 그것을 집어 삼켜 버렸습니다
아픈 마음을 꼭꼭 감추고 행복하게 웃고 있는 착한 아내의 마음이 찢어질까 봐...
늦은 밤, 그냥 머슥해서 아내의 구두를 닦습니다
별빛 보다 총총히 아내의 낡은 구두를
닦으며 내일의 발걸음은 지금보다 가볍고
빛날 것이라는 희망을 마음으로 가져봅니다
지식이 많다고 지혜로운 사람은 아닙니다
간혹 우리중의 어떤 사람은 많이 배운 지식으로 인해 오히려 오만하게 되어 지혜를 잃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혜의 첫걸음은 자기가 미흡하다는 것을 아는 데 있다고 합니다
지혜롭다는 건 우선 고개를 숙일 줄 안다는 것이지요
유태인의 속담 중에 '태양은 당신이 없어도 뜨고 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광활한 우주와 오묘한 자연속에서 우리 인간의 존재는 보잘 것 없는 작은 것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껏 오만을 떠는 것은 지식만 있었지 지혜가 없는 까닭입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알고 있다 해도 우리 인간은 결국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지혜의 문만 열게 되면 인생의 많은 난관들을 비교적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왕 솔로몬에게 무엇을 가장 원하느냐고 묻자. 그는 '지혜'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지혜를 얻게 된 그는 바라던 모든 것을 갖게 되었으며. 다른 나라의 왕들이 그에게 찾아와 값진 보물을 바치고 지혜를 배웠습니다
인생의 불빛이 되어 주는 지혜 그 지혜로움으로 당신의 인생이 환히 밝혀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