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를 부치는 이유

장자가 산책하던중 상복차림의 여인이 무덤옆에서

부지런히 무덤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호기심이 많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장자가 그 여인 옆에 가서 물었다.

"무덤속에 계신분이 누구십니까?"

"제 남편입니다."

"남편이 화병으로 돌아가셔서 그 화를 식혀 드리려고 부채질을 하시는군요?"

"아녜요, 남편은 술에 취해 넷물을 건너다 물에 빠져 죽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의 물기를 바짝 말려 하늘나라에 보내시려고 부채를 부치고 계시는군요?"

"아녜요, 제가 부채를 부치고 있는 것은 남편의 시체가 아니고 무덤의 흙입니다."

"아니, 무덤에다 부쳐요? 그 까닭이 무었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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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죽기전 나에게 자신의 무덤흙이 마르기 전에는

절대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가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빨리 무덤의 흙을 말리기 위하여 이렇게 부채질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장자가 집에 와서 이 얘기를 자기 마눌에게 말하니,

마눌 왈 "아니 그런 썩을 뇬이 다 있어, 세상 말세야!" 하고 분개하였다.

"당신은 절대 그렇지 않겠지?" 하고 장자가 다짐을 하니 "아이고 그걸 말이라고 하세요?

내참 어이없어!" 라고 대답하여 장자가 안심하는 듯 하였다.

그런데 얼마후 이번에는 장자가 갑자기 죽었다.

그때 장자의 장사를 돕던 제자중에 미남인 제자가 장자 마눌에게 은근히 다가와 친절을

베풀자 마음이 쏠리던 차에 그 제자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떼굴 떼굴 구르는게 아닌가?

장자 마눌이 어떻게 해야 낳느냐고 물으니 제자 왈 "이 병은 죽은지 3일된 사람의 골수를

마셔야 낳는데 그런걸 어디서 구합니까?" 하면서 아이고 나죽어 하고 끙끙 앓는 것이었다.

그러자 장자 마눌이 죽은 장자가 갑자기 생각났다.

그 제자에게 잠깐만 참고 있으라 말하고 어둑한 저녁에 장자의 묘를 파고 관뚜껑을 열었다.

그런데 어라! 거기엔 아무것도 없질 않은가?

그때 뒤에서 인기척이 나서 쳐다보니 다른사람이 아닌 장자가 서 있었다.

흔비 백산! 이게 사람인가? 귀신인가?

혼미할 적에 장자 왈 "내 당신이 어떻게 하나 보려고 죽은척 했더니

당신은 부채 부친 뇬 보다 더 나쁜 뇬이구려! 당장 내집에서 나가시오!" 해서

장자 마눌은 그날로 쫓겨 나게 되었다는 얘깁니다. (믿거나 말거나) ㅎㅎ


그동안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그동안 만나서 기쁘고 즐거웠는데..
그동안 죄송했습니다.
고마웠구요..
짧은 만남이였지만
있는 동안의 설레임과 기쁨을
가슴에 안고 떠납니다.

이젠... 떠나야 할것 같아서요.
올 여름만해도 정말 행복했었는데..
미움과 행복했던 기억을 가득 안고
누군가의 미운 기억도 제게는 아쉽네요.
그것마저도 그립기까지 하네요.
다가오는 가을에도 잘 지내고 버텨보려 했지만
마음을 잡기가 쉽질 않네요.
저로 인해 아픔을 느끼셨던
분들에게 정말로 정말로 죄송합니다.
그러나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날이 서늘해져서 그런가요.
주위 모든 것이 서먹하게 느껴지네요.

당신곁에 정말 오래 있고 싶었는데..
마음도 몸도 이젠 견디기가 너무 힘드네요.
잘 지내시구요.
이젠 머지않아 저를 잊겠지요.
내년쯤이나 또 제가 생각이 나시겠지요.
무엇보다도 사랑할 기운도
밥먹을 힘조차 없어요.
바람이 부네요.
이젠 떠나야 겠습니다.
진정으로..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특히 몸으로 보신해 주신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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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여름에 또 뵙겠습니다.















~ 모기올림 ~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