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꼭 움켜쥐고 있다면 이젠 그 손을 살짝 펴십시요
가진 것이 비록 작은 것이라도 그것이
꼭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나누어 주십시요
이는 두 손을 가진 최소한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두 눈이 꼭 나만을 위해서 보았다면
이젠 그 두 눈으로 주위의 남도 보십시요
보는 것이 비록 좁다 할지라도 도움이 꼭 필요한
사람을 본다면 찾아 가서 작은 도움이라도 주십시요
이는 두 눈을 가지고 해야 할 임무이기 때문입니다
두 귀로 아름다운 소리만 들었다면
이제 부터는 그 두 귀를 활짝 여십시요
듣는 것이 비록 싫은 소리라도 그것이 꼭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들어 주며 위로하여 주십시요
이는 두 귀를 가지고 함께 해야 할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입으로 불평만 했다면 이젠 그 입으로 감사하십시요
받은 것이 비록 작다 해도 그것을 감사하는
사람과 손잡고 웃으면서 고마워 하십시요
이는 고운 입 가지고 살아가야 할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닫으면서 살았다면 이젠 그 마음의 문을 여십시요
마음 씀이 비록 크지 않더라도 그것을 주변의
사람을 향하여 미소로서 대하며 살아 가십시요
이는 내가 사랑을 받고 나눠야 할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새해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산다면
새로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의
일과 표를 짜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
사랑하는 사이에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계속 산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 일을 한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날의 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여행을 떠나던 날 차표를 끊으며 설레는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참 좋겠습니다
이 글을 잃는 나는 그때가 언제이든지 두근거리는 새 마음으로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더 깊어지며, 더 넓어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