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사용 설명서

고통은 10개월 무이자 할부를 활용하고. 감동은 일시불로 구입할 것

사랑은 30년 만기 국채를. 그리고 우정은 연금처럼 납입할 것을 권합니다.

감사는 밑 반찬처럼 항상 차려놓고 슬픔은 소식할 것

고독은 풍성한 채소로 만든 샐러드처럼 싱싱하게. 이해는 뜨거운 찌개를 먹듯 천천히. 용서는 동치미를 먹듯 시원하게 섭취할 것.

기쁨은 인심 좋은 국밥 집 아주머니처럼 차리고. 상처는 계란처럼 잘 풀어줄 것

오해는 잘게 다져 이해와 버무리고 실수는 굳이 넣지 않아도 되는 통깨처럼 다룰 것

고통은 편식하고, 행복은 가끔 과식할 것을 허락함. 슬픔이면서 기쁨인 연애는 초콜릿처럼 아껴 먹을 것

고통은 10개월 무이자 할부를 활용하고 감동은 일시불로 구입할 것

호기심은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서라도 마음껏 소비하고, 열정은 신용대출을 권함

은혜는 대출이자처럼 꼬박 꼬박 상환하고. 추억은 이자로 따라오니.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리움은 끝끝내 해지하지 말 것

신뢰는 선물 투자를. 의심은 단기 매도를. 권하며 평화는 종신 보험으로 가입할 것

변덕스러움은 에널리스트가 분석하듯 꼼꼼하게 다루고. 아픔은 실손 보험으로 처리하고. 우정은 연금처럼 납입하며. 행복은 언제든 입 출금이 가능한 통장에 넣어 둘 것을 권합니다.


당신은 가을의 향기처럼 내 가슴에 불어오는 바람인가 봅니다.

가을의 바람을 타고 이토록 오랫동안 내 마음에 각인처럼 머무를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는 잊을 수 없는 여운이 남아 지울 수 없는 낙인이 남아 그리움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만남과 사랑이 그냥 계절이 바뀌듯 스쳐 지나가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내 가슴에 새겨두어야 할 사랑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가슴에 내 마음을 꼬옥 심어 주고 싶은 사랑. 우리는 이미 다 익어버린 과실이지만 가슴에 담은 사랑은 아직 설익은 과실인가 봅니다.

당신은 이제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각인처럼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