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과 육십 사이

해야 할 사랑을 다 하고
이제는 그만 쉬고 싶은 나이.

아직 하지 못하였다면. 더 늙기
전에 다시 한번 해 보고 싶은 나이.

우연인든 인연인든 아름다운 착각의
인생 숲에서 만난. 필연이라 여기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은 아쉬운 나이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이 없겠느냐고.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느냐고.
어느 시인의 시 한 구절을 읊조리며.

오십과 육십 사이에 홀로 서 있는
사람들은 어느 비 오는 날에 쓰러진
술병처럼 한 쪽으로 몸이 기울어진다.

그래도 어느 인연이 있어 다시 만나
진다면. 외로움은 내가 만들었고
그리움은 네가 만들었다며.

서로의 손을 잡고. 등을 툭툭 치며.
위안이 되는 마음이 닮은 그런
사람을 한번 만나 보고 싶은.

크게 한번 웃어 보고 싶은. 그러고
싶은. 차마 그냥 넘어가기에는 많이도
아쉬운 오십과 육십 사이. 그 짧은 사이...

- 옮긴 글 -